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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공개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하루 만에 이를 승인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해양 안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이란 무엇인가

핵추진 잠수함은 흔히 핵잠수함으로 불리지만,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이 아닙니다. 핵분열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잠수함을 의미하며, 원자력 잠수함이라고도 불립니다. 마치 작은 원자력 발전소가 잠수함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사용하는 무기가 아닌 동력원에 따른 분류입니다. 석탄으로 가는지 석유로 가는지의 차이와 동일한 개념으로, 원자로가 제공하는 에너지로 추진용 전동기를 작동시켜 움직입니다. 이는 재래식 디젤 잠수함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됩니다. SSBN은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 원자력 잠수함으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잠수함입니다. SSGN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원자력 잠수함이며, SSN은 어뢰와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입니다. 현재 한국이 도입하려는 것은 SSN으로,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를 탑재합니다.
디젤 잠수함과의 결정적 차이

핵추진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제한 잠항 능력입니다. 원자로의 수명인 6년에서 14년 주기까지, 이론적으로는 식량과 승무원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 무제한으로 물속에 머물 수 있습니다. 반면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1주일에서 2주일마다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합니다.
디젤 잠수함은 디젤 엔진으로 직접 프로펠러를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디젤 엔진을 활용해 잠수함 안에 장착된 배터리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그 에너지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배터리의 전력이 소진되면 수면 가까이 올라와 스노클을 통해 공기를 빨아들여 디젤 엔진을 작동시키고 배터리를 충전해야 합니다.
잠수함이 수면 위로 노출되는 순간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만약 전기가 떨어진 곳이 적진의 한가운데라면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이러한 취약점이 없어 은밀성을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속도 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디젤 잠수함의 평균 속력은 시속 11~15킬로미터 수준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140일이 걸립니다. 반면 핵추진 잠수함은 평균 시속 37~47킬로미터로 움직이며, 지구 한 바퀴를 약 40일 만에 돌 수 있습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46킬로미터 이상까지 가능해, 3배 이상 빠른 작전 전개가 가능합니다.
공간 효율성도 뛰어납니다. 원자로는 디젤 기관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 및 소모 원료 대비 출력이 월등합니다. 우라늄 1그램의 핵분열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석탄 3톤을 연소시킨 에너지와 같습니다. 원료만 봤을 때 300만 배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공간 절약 덕분에 소음 방지를 위한 차음 장치를 더 많이 설치할 수 있어, 적으로부터의 피탐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어뢰, 미사일 등 무기나 보급품을 대량으로 탑재할 수 있어 무장 능력도 크게 강화됩니다.
핵추진 잠수함 보유국 현황

현재 전 세계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공인 핵보유 5개국과 인도 등 총 6개국만이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춘 강대국들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6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 공격 잠수함 48척 등 총 60척의 잠수함을 보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추진력을 가진 잠수함 보유 정책을 공식화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현재 세 종류의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합니다. 로스앤젤레스급, 씨울프급, 버지니아급 등의 공격형 잠수함 SSN,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SSGN, 그리고 전략 핵미사일을 탑재한 SSBN 등입니다. 최신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블록V의 척당 건조 비용은 40억 달러, 약 5조 6300억 원을 넘어섭니다.
핵무기 미보유국 중에서는 호주, 브라질, 대한민국만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및 배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세 국가는 모두 강대국 다음 가는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가진 지역 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필요로 하는 이유

북한의 핵능력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군사적 대응 옵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23년부터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으며, 최소 6천~7천 톤급 이상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은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5대 핵심 전략 기술 중 하나로 선언했습니다.
디젤 잠수함으로는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추적에 한계가 있습니다.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추적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스노클을 사용하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이 있어야 북한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한반도 동해, 서해 해역 방어를 담당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본도 최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시바 신임 일본 총리는 차세대 추진력을 가진 치명적 잠수함 보유 정책을 공식화했는데, 여기서 차세대 추진력은 원자력 추진, 즉 핵추진 잠수함을 의미합니다. 일본도 중국 견제를 위해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적 과제와 비용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3600톤급 디젤 잠수함인 장보고-III급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경험이 있으며, 소형 원자로인 한국형 스마트 원자로도 개발했습니다. 4천 톤급 이상 잠수함의 선체 설계와 소형 원자로 제작 기술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가장 큰 과제는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입니다.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해 우라늄 농축도 20퍼센트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원래 20~90퍼센트의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9.5퍼센트 정도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미국의 동의 없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하거나 구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으로부터 핵연료를 공급받거나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합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비용 면에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핵잠수함 한 척의 건조 비용은 약 2조 원에서 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최신 버지니아급은 척당 40억 달러, 약 5조 6300억 원을 넘지만, 한국의 KSS-III급 디젤 잠수함은 척당 8억 4500만 달러, 약 1조 1900억 원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이보다 2~3배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수함은 1톤당 약 3억 원 정도의 건조비가 들어가는데, 핵추진 잠수함은 여기에 2~3배를 더 곱해야 합니다. 원자로를 두꺼운 차폐체로 둘러싸야 하고 복잡한 안전 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사능 사고 우려가 있어 각종 안전장치와 취급 장비의 기술 요구 수준이 높고, 폐기물 처리 비용도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 협정을 개정하고 핵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다면 7년에서 10년 내에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잠수함 선체 설계 기술과 원자로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핵연료 문제만 해결되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의미와 미래 전망

핵추진 잠수함은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북한 등 주변 국가들이 은밀히 바다 속에서 활동하는데, 디젤 잠수함으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소리 없는 암살자로 평가되며, 디젤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없고 잠항 기간이 길어 은밀한 작전이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한미 동맹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국은 동맹국들의 자체 방위 능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은 이러한 흐름에 부합합니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은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이 예상되며, 특히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살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은 서해로는 중국, 동해로는 일본과 닿아 있어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있습니다.
핵확산금지조약 위반은 아니지만, 비확산 규범을 둘러싼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의 후속 협의 과정에서 활동 영역을 한반도로 제한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이후 한국 정부는 20년 넘게 원자력 추진 잠수함 확보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습니다. 해군도 핵잠수함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용하며 장기적 차원에서 준비해왔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오랜 준비가 결실을 맺는 역사적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한국의 자주 국방과 한미 동맹 현대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전력입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고도화되고 중국의 군사력이 증강되는 상황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한반도 안보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세부 협의와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이 현실화될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