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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하며 증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0% 이상 급등했고,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국내 방산 및 조선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대형 호재입니다. 지금부터 핵추진 잠수함 관련주를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 포인트를 짚어드리겠습니다.
한화오션, 핵추진 잠수함 대장주의 저력

한화오션은 핵추진 잠수함 관련주 중 단연 대장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즉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한화오션의 가장 큰 강점은 잠수함 건조 실적입니다.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장보고급과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건조해온 업체로, 잠수함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한국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장보고-III Batch-II를 건조 중이며, 이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인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한 최신예 모델입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은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Batch-II를 기반으로 납기를 통상 9년에서 6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제안을 내놨고, 해외 유수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경쟁에 올랐습니다. 이는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화오션의 실적도 눈부십니다.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35% 급증한 수치입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대부분 해소하고 고선가 수주 물량의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최대 14만 5000원까지 제시하며, 중장기 전망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한화오션 주가는 26%나 상승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도 탄탄합니다. 거래대금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원일티엔아이, 잠수함 핵심 부품의 유일한 공급사

원일티엔아이는 핵추진 잠수함 관련주 중 가장 주목받는 중소형주입니다. 이 기업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잠수함용 수소저장합금 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현재 한화오션의 장보고-III급 잠수함에 수소저장합금과 수소실린더를 독점 납품하고 있습니다.

수소저장합금 기술은 수소를 고체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체나 액화수소에 비해 상온과 저압에서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고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의 공기불요추진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이며, 원일티엔아이는 이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일티엔아이는 2025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LNG와 원자력 사업까지 영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나 이재명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언급될 때마다 주가가 급등해 한때 4만 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8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 잠수함에 사용되는 수소저장합금 양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원일티엔아이의 기술력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수출이 성사되면 원일티엔아이의 매출도 급증할 전망입니다.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매출 42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2분기 기준 매출 69억 원, 영업손실 21억 원을 기록 중입니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과 해외 잠수함 수출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HD현대중공업, 수상함 강자의 잠수함 도전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함께 국내 특수선 양강으로 불립니다. 수상함 분야에서는 106척이라는 최다 함정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축함과 호위함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다만 잠수함은 총 7척을 건조한 상태로, 한화오션에 비해서는 실적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도 최근 잠수함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30일,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4689억 원 규모의 장보고-II 잠수함 성능 개량 체계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0년 이상 노후된 장보고-II 잠수함 9척 가운데 3척의 전투체계, 소나, 안테나 등 핵심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착수한 장보고-II 잠수함 윤봉길함의 창정비를 계약일보다 35일 앞당겨 올해 6월 조기 인도한 실적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2024년 7월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MRO 사업 입찰 자격을 확보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원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며, 양사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특수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HD현대중공업은 탁월합니다.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9% 증가, 영업이익은 무려 1939.8% 증가했습니다. 조선 부문의 수주 경쟁력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MRO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추가 성장이 기대됩니다.
LIG넥스원, 잠수함 전투체계의 핵심

LIG넥스원은 대한민국 방산 빅3 중 하나로, 잠수함을 포함한 함정 전투체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는 센서로 표적을 탐지·분석하고 무장체계에 명령해 위협을 제거하는 핵심 시스템입니다.

LIG넥스원은 장보고-III 잠수함을 포함해 8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에 전투체계를 개발·공급해왔습니다. 특히 어뢰, 함대함 미사일 등 해군 무기체계 개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의 장보고-II 성능 개량 사업에도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의 강점은 유도무기 분야입니다. 천궁, 현궁, 비궁, 신궁 등 대한민국에서 제작하는 대부분의 유도무기를 개발·생산하며, 최근에는 사우디, UAE,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 천궁-II를 활발히 수출하고 있습니다. 20조 원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K방산 성장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2771억 원, 영업이익은 230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3조 4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방산주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다만 2025년 10월, LIG넥스원은 군사기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으며 일시적인 악재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해외 수출 확대라는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시스템, 해양 통합 솔루션의 선두주자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로, 함정 전투체계와 해양 무인체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80여 척의 함정에 전투체계를 개발·공급해왔으며, 국내 유일의 함정 전투체계 개발 전문 업체입니다.

한화시스템의 핵심 역량은 센서와 무장 등 다양한 장비와의 연동 및 체계통합 기술입니다. 장보고-III 잠수함에도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되며, 수중음향센서, 광학마스트,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통합 운용합니다.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등 첨단 해양 무인체계의 모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에서는 해군 주관 개념설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그리스 합참 대표단이 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 해령의 시연을 참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의 방산 3사가 힘을 합쳐 미래 해양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잠수함 건조와 전투체계, 무인체계, 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한화그룹 전체가 핵추진 잠수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범한퓨얼셀, 에너지 솔루션의 숨은 강자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장보고-III 잠수함에는 수소 연료전지와 24.4MWh 용량의 리튬이온 전지가 동시에 탑재되는데, 범한퓨얼셀은 이 분야에서 핵심 부품을 공급합니다.

특히 범한퓨얼셀은 독일 기술을 국산화한 액체산소 연료 보급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하려면 산소 공급이 필수적인데, 범한퓨얼셀의 시스템은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합니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은 향후 핵추진 잠수함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상 전원이나 보조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소 자동차, 발전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도 기대됩니다.
대양전기공업, 엔케이, 그 외 관련주들

대양전기공업은 잠수함용 전기 부품과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잠수함의 모든 전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잠수함 건조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엔케이는 잠수함용 밸브와 배관 시스템을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잠수함의 내압 구조와 유체 제어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하며, 특수 밸브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풍산은 잠수함용 특수 금속 소재와 탄약을 공급하며, 한일단조는 잠수함 선체에 사용되는 고강도 단조 부품을 생산합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잠수함 발사 유도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방산 전반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 시 유의사항

핵추진 잠수함 관련주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분명한 호재지만, 실제 건조까지는 7년에서 10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핵연료 공급을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설계 개발, 예산 확보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수출, 미국 MRO 사업 확대 등 추가 호재가 나올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상당한 상승을 기록했으며, 일부 종목은 과열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적 개선 속도와 주가 상승률을 비교하며 적정 가격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은 한국 방산과 조선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관련 기업들의 기술력과 실적, 수주 전망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가치가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